청소년에게는 사랑과 개입이 함께 필요합니다

아이와 가까운 관계라면 위험한 행동도 모른 척해도 될까요?

사춘기 자녀가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실 때, 또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성착취 같은 위험이 있는 관계에 빠졌을 때 부모는 두 극단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한쪽은 강하게 막는 것인데, 그러면 관계가 끊길까 두렵습니다. 다른 쪽은 아이를 믿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아이의 모든 선택을 허용하는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은 독립을 연습하는 동시에 아직 충동을 조절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사생활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건강과 안전에 관한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따뜻한 관계와 적극적인 보호는 함께 필요합니다.

금지 명령만 반복하면 아이는 왜 숨기게 되고, 부모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다시는 하지 마’라고 소리친 뒤 대화를 끝내면 아이는 왜 그 행동을 시작했는지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행동을 그만두기보다 숨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을 시작한 이유가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였는지, 불안과 우울을 견디려고 해서였는지, 호기심 때문이었는지에 따라 필요한 도움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먼저 아이를 판단하기보다 물어보면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유를 들은 뒤 선택을 아이에게만 맡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담배와 술, 약물, 성착취 위험, 폭력, 자해처럼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이 있다면 부모가 개입해야 합니다.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게 하고, 지켜야 할 규칙을 구체적으로 정해 설명해야 합니다.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 주고, 부모 자신도 한 말을 일관되게 지켜야 합니다.

관계가 좋아야 조언이 들어가는데, 관계만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는 어떻게 도와야 하나요?

아이는 자신을 모욕하지 않고 말을 들어주는 어른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기 쉽습니다. 평소 함께 먹고 대화하며, 아이가 실수한 뒤에도 다시 부모에게 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니코틴 의존을 비롯한 중독이나 우울증,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에 생기는 외상 반응은 사랑만으로 없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의심되면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에서 전문가에게 상태를 확인받고, 필요하면 치료를 받게 해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은 ‘내 말을 따르라’와 ‘네가 알아서 해라’ 둘 중 하나가 아닙니다. 그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할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흡연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피우는지 확인하고,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고, 금연 진료를 함께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은 인정하면서, 위험한 행동은 허용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하면 될까요?

‘친구들에게 밀려날까 봐 무서웠구나.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담배를 계속 피우도록 둘 수는 없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행동을 승인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자기 마음은 받아들여지면서도, 위험한 행동은 어른이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좋은 양육은 나쁜 것을 모두 사전에 막아 내는 능력도, 사랑만 주고 기다리는 태도도 아닙니다. 관계를 지키면서 위험에는 개입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 같은 필요한 도움을 찾아 주고, 아이가 자기 선택에 책임을 지게 하는 일입니다.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