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았다고 모두 폭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쇄살인은 한 가지 상처나 성격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연쇄살인자도 원래는 착한 사람이었다’거나 ‘두 살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살인자가 되었다’는 말은 복잡한 폭력을 지나치게 단순화합니다. 심각한 범죄 행동에는 성장 과정의 학대와 방임, 성격 특성, 충동 조절, 왜곡된 신념, 뇌와 정신건강의 문제, 물질 사용, 주변 환경과 기회 등 여러 요인이 서로 다르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위험 요인도 혼자서 범죄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학대받은 아이의 대부분은 연쇄살인자가 되지 않으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도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특정한 상처와 범죄를 곧바로 연결하면 상처받은 사람과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부당한 낙인을 씌우게 됩니다.

겉으로 친절한 모습이 폭력의 부재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직장이나 이웃 관계에서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서 가까운 사람에게 통제와 폭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본래는 착한 사람인데 상처가 악한 행동을 만들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인 얼굴과 은밀한 행동이 다르다는 사실은 오히려 행동의 구체적인 증거를 살펴야 한다는 뜻입니다.

위험을 판단할 때는 인상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봐야 합니다. 협박과 스토킹, 동물이나 사람을 해치는 행동, 폭력의 계획, 무기 접근,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태도, 경계 위반이 심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위험 신호가 있다면 혼자 설득하거나 치료자 역할을 맡지 말고 안전 계획과 전문기관의 도움을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

원인을 이해하는 것과 책임을 묻는 것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감정 조절과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은 범죄를 용서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선택과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어떤 조건이 위험을 높였는지도 연구해야 합니다. 책임과 이해는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모든 폭력을 타고난 악함으로만 설명해도 예방의 기회를 놓칩니다. 아동학대를 줄이고, 조기에 행동 문제를 평가하고, 중독과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며, 반복되는 위협에 개입하는 일은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가능성을 말한다고 피해자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는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큰 상처를 겪은 사람도 안전한 관계와 치료, 자신의 선택을 통해 다른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아이 안에 범죄자가 숨어 있다’는 식의 표현은 정확하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막연한 선악의 본성이 아니라 실제 행동, 현재의 위험, 책임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폭력이 발생했다면 가해자의 사연보다 피해자의 안전이 먼저입니다. 이해는 위험을 축소하는 말이 아니라,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 정확하게 개입하기 위한 도구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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